김창열의 고향인 평안남도 맹산군 지덕면은 대동강 지류가 흐르고 샘이 솟는 산과 물이 유명한 고장이었다. 김창열의 유년 시절은 물과 함께 했으며, 이는 그의 예술세계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최초의 물방울 작품인 1972년 <밤에 일어난 일>을 시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물방울 작품을 그리며 격변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얻은 개인적 아픔을 깊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예술로 승화시켰다.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된 물방울 모티프는 시간이 지나며 치유와 정화의 의미를 담게 되었고, 이번 소장품기획전 <물방울, 찬란한 순간>을 통해 그의 작품에 담긴 생명력과 치유의 메시지를 조명한다.